스승의 날 기념식서 은사 만난 朴대통령 “어릴 때 꿈이 교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5일 21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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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최근 북한의 도발적 행동과 북한 내부의 극도의 공포정치가 알려지면서 많은 국민이 경악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 사회가 중심을 잡고 올바른 길로 나아가기 위해 선생님들의 역사관과 교육관,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초구 The-K호텔에서 열린 스승의 날 기념식에서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신념과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굳건한 애국심을 키우는 것은 나라의 운명과 직결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 군부 2인자인 현영철 공개 처형으로 김정은의 공포정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근간을 지키기 위한 바른 역사관과 교육관을 강조한 것. 현직 대통령이 스승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어차피 남북 대화는 우리의 노력만으로 가능한 게 아니라 주변 여건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본격적인 남북 대화에 앞서 우리가 북한의 인권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것을 북한에 계속 알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선생님들의 역사관과 교육관’ 문제를 제기한 것은 이념 편향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서 “과거 이스라엘 국민이 전쟁이 터졌을 때 유학생들까지 나라를 지키기 위해 귀국한 것은 조국에 대한 사랑과 신뢰를 가질 수 있게 한 교육의 힘이 컸다”며 “앞으로 안팎에서 우리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려는 시도가 있을 수 있는데,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애국심이 뒷받침될 수 있도록 교육현장의 선생님들께서 중심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현직 대통령이 스승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기념식에는 박 대통령의 성심여중 2학년 담임교사였던 김혜란 씨(73)와 성심여고 1학년 담임교사였던 박정미 씨(73)가 참석했다. 김 씨는 50년 전인 1965년 영어 연극 ‘베니스의 상인’에 출연한 박 대통령의 사진을 가져왔다. 박 대통령은 “제 어릴 때 꿈이 교사였다”며 “그때 두 은사님이 안 계셨다면 오늘의 제가 없었다고 생각하고 항상 마음속에 감사함을 갖고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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