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문고리 권력’은 김여정-최룡해-김경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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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공포통치]김여정, 믿을수 있는 ‘백두산 혈통’
최룡해, 빨치산 출신 최현의 아들… 김경옥, 金 이복누이 김설송 남편說

‘김정일 장례차 호위 7인방’이던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이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에 이어 현영철 인민무력부장까지 숙청되면서 이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김정은 최측근 그룹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은을 보필해 최고위급 간부까지 처형할 정도라면 최고의 신임을 받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김정은의 누이동생 김여정이 첫손에 꼽힌다. ‘백두산 혈통’으로 확실히 믿을 수 있는 데다 김정은 유고 시 대체할 수 있는 ‘미래 권력’이라는 상징성도 크다. 김여정은 이달 출산할 예정이어서 현영철 처형 등 최근 결정에 관여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직함은 선전선동부 부부장이고 배우자는 김일성대 동기생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의 배다른 형제인 김정남은 여전히 외국에 머물고 있다. 친형인 김정철은 호르몬 이상설이 돌 정도로 유약한 체질이어서 현실 정치에는 관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신임 대상은 최룡해다. 빨치산 출신인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로 이른바 출신 성분도 좋다. 김정은 집권 이후 차수로 승진하고 군 총정치국장, 당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승장구했으나 지난해와 올해 총정치국장과 상무위원 타이틀을 차례로 내려놨다. 정부 당국자는 “한마디 실수에 목숨이 달아나는 상황에서 최룡해 스스로 건강 등을 이유로 몸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옥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도 측근으로 분류된다. 군 출신이 아닌 김경옥은 김정은 후계 체제가 확립되던 2010년 장성택, 김경희(김정은의 고모), 최룡해와 함께 대장 칭호를 받았다. 김정은의 이복 누이이자 숨은 실세로 알려진 김설송의 남편이라는 설도 있다. 하지만 탈북자단체는 지난해 12월 김정은 암살 시도 사건의 책임을 물어 김경옥이 처형됐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김정은은 보좌진인 서기실 사람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기관장인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의 영향력에 대해서는 긍정과 부정 평가가 엇갈린다. 정부는 ‘2인자’를 키우지 않는 북한 체제 성격상 특정 인물에게 힘을 실어주기보다 지속적인 경쟁과 상호 감시를 유도하고 최종 권력을 김정은에게 쏠리게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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