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반기문과 가깝다고 표적수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성완종 게이트/자살 당일 통화내용 공개]
成 ‘이완구의 대권주자 견제’ 주장… “潘이 충청포럼 멤버인 것 의식”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자신이 검찰 수사 대상이 된 것은 이완구 국무총리가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충청권 주자로 경쟁 상대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성 회장은 15일 경향신문이 공개한 녹취록에서 “제가 정치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배가 아파서 그런 게 아닌가 보인다”며 “반기문(총장)을 의식해 그렇게 나왔다”고 말했다. 충청 출신인 이 총리가 2017년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동향(同鄕)의 반 총장을 견제하기 위해 자신을 검찰 수사 대상으로 몰아갔다는 주장이다.

성 회장은 “내가 반기문(총장)을 대통령 만들어야 되겠다고 한 게 아니다”라면서도 “내가 반 총장하고 가까운 것은 사실이고, (반 총장) 동생이 우리 회사에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성 회장은 특히 “(반 총장이) (충청)포럼 창립 멤버인 것도 사실”이라며 “그런 요인이 제일 큰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수사가) 이완구(총리)와 청와대 작품이라고 다들 얘기를 한다”며 “솔직히 말해 청와대하고 이완구하고 짝짜꿍해서 하는 것 아닙니까”라고도 했다. 이 총리는 1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저는 대권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완주 의원이 “성 회장이 반 총장의 대선 출마와 관련해 적극적 역할을 자청하면서 이 총리에게 찍혔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고 묻자 이같이 답변한 것이다.

이 총리는 이어 “(나는) 대권에 가 있는 사람도 아니고, 대권에 관심이 있는 사람도 아닌데 하물며 (반 총장을 견제하고 있다는) 그런 엄청난 이야기를 누가 하는지 모르겠다”고 세간의 의혹을 일축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성완종#경남기업#반기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