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교관 부부, 파키스탄서 또 주류 밀매하다 적발돼 조사 중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7일 14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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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교관 부부가 파키스탄 수도 카라치에서 술을 밀매하려다 적발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7일 보도했다. 북한대사관 무역참사부 소속 정모 서기관과 부인은 1일 카라치의 대규모 주택단지 DHA(Defense Housing Authority)에서 현지인들에게 ‘시바스 리걸’ 등 위스키를 팔다 적발됐다고 VOA는 전했다. 해당 북한 외교관 부부는 파키스탄 당국의 조사를 받은 뒤 외교관 면책특권으로 기소되지 않고 풀려났다.

이번 주류 밀매는 공관 운영자금 등을 조달하기 위한 방편으로 추정된다. 달러가 부족한 북한이 재외공관 운영경비를 현지에서 직접 마련하는 것은 물론 달러를 조성해 평양으로 송금하라고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주류 판매를 금지하는 파키스탄에서 북한 외교관이 술을 팔아 남기는 차액은 상당히 큰 것으로 알려졌다. VOA는 외교관 면세가로 약 40달러(약 4만3600원)에 사는 양주 1병은 70~100달러, 30달러 정도인 맥주 한 박스는 150달러에 판매된다고 전했다.

2년 전에도 북한 외교관이 파키스탄에서 술을 팔다 적발된 적 있다. 2013년 1월 무역참사부 소속 주재원들이 공관에 술을 보관하고 외교차량으로 식당과 외국인 학교 교원 등에 술을 납품해오다 적발된 것. 당시 노주식 무역참사가 추방 위기에 몰렸지만 흐지부지되면서 처벌은 이뤄지지 않았다. 또 북한은 이미 귀국한 외교관 이름으로 면세신청을 한 뒤 싱가포르에서 항생제 ‘세픽심 700kg, 약 12만 달러(약1억3000만 원)어치를 밀수하려다 적발되기도 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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