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바다의 수호신으로 부활…해군 새 함정 이름 ‘유관순함’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일 16시 52분


유관순함과 같은 214급(1800t급) 잠수함. 동아일보 DB
유관순함과 같은 214급(1800t급) 잠수함. 동아일보 DB
‘3·1운동’의 주역이었던 유관순 열사가 바다의 수호신으로 부활한다.

일제 강점기였던 1919년 대한독립만세 운동을 주도하다 순국한 유 열사의 이름을 딴 잠수함이 만들어진다. 해군은 새 함정의 명칭을 짓는 정책회의에서 올 4월 말 진수할 예정인 214급(1800t급) 잠수함의 이름을 ‘유관순함’으로 정했다고 1일 밝혔다. 해군 70년 역사에서 여성의 이름을 함정 이름으로 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해군 관계자는 “올해 광복 70주년 및 유 열사 순국 95주기를 맞아 유 열사의 애국심을 기리기 위해 새 잠수함의 이름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유관순함의 공식 함정 이름 선포식은 진수식 행사 때 진행된다. 대우조선해양에서 건조 중인 유관순함은 4월 말 진수된 후 시운전 등을 거쳐 2016년 11월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해군은 그동안 독립운동가나 전쟁영웅 등 위인의 이름을 214급 잠수함의 이름으로 써왔다. 1번 잠수함은 해군을 창설한 초대 해군참모총장 손원일 제독의 이름을 붙였다. 2번은 고려시대 수군을 만들고 남해안 왜구를 무찌른 정지 장군을, 3번함부터는 안중근함, 김좌진함, 윤봉길함 등 항일 독립운동가의 이름에서 따왔다.

214급은 현재 우리 해군이 보유한 잠수함 중 가장 큰 것. 물 속에서 최대 2주 동안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1000㎞의 국산 잠대지 순항미사일 해성Ⅲ가 탑재돼 있다.

외국의 경우 미국은 최초 미군 여성 해군제독인 그레이스 호퍼의 이름을 딴 이지스함을 갖고 있다. 영국은 엘리자베스 여왕을, 프랑스는 100년 전쟁에서 영국으로부터 프랑스를 구한 잔 다르크의 이름을 가진 항공모함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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