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이번 비대위 ‘A-’ 주고파” 자평…당내 의견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5일 20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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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A-’ 학점을 주고 싶다.”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5일 고별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자평했다. 그러면서 2013년 5월 ‘1기 비대위’ 체제를 마무리할 때는 ‘F’ 학점이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세월호 특별법 협상 과정에서 내홍에 빠진 당을 수습할 구원투수로 등판했고 8일 새정치연합 전당대회에서 새 당대표가 결정되면 140일간의 임기를 마친다.

“1기 비대위 때는 ‘대선 패배 보고서’ 등 혁신 방안을 제시했지만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반발에 부닥쳐 흐지부지 끝나 아쉬웠다. 하지만 이번 비대위에서는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타결했고 당 지지율을 20%대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만족한다.”

문 위원장을 두고 당내에선 계파 갈등이 전면화하지 않도록 내부 조정하는 정치력을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취임 직후 “해당(害黨) 세력은 개작두로 내려치겠다”고 말했고, 이날도 “당 지지율을 20%대로 끌어올린 최고 공로자는 개작두”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문 위원장이 ‘계파 나눠먹기’를 방치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각 계파 수장들로 비대위를 꾸리면서 ‘개혁’ 보다 ‘관리’에만 급급했다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친노 비대위원장’이라는 비난도 받았다. 전대를 앞두고 당 대표 후보 경쟁자인 박지원 의원은 문 위원장이 문재인 의원의 편을 드는 발언을 했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한 핵심 당직자는 “문 위원장이 당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 노력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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