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화장실도 없던 환경에서…” 첫 공군 女방공포대장 탄생

정성택기자 입력 2015-01-06 16:17수정 2015-01-0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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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사상 처음으로 여군 방공 미사일 포대장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이영미 소령(37·학군 107기). 이 소령은 6일 충북 청주의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 포대장으로 취임했다. 2012년 도입된 패트리엇 미사일은 북한의 노동미사일과 스커드 미사일 등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핵심 방공 전력 중 하나다.

방공포병은 남자 군인도 소화하기 힘든 분야로 꼽힌다.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적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24시간 대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군 관계자는 “2002년 임관 당시 대부분의 포대에 여자 화장실도 없던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이 소령은 책임감과 사명감을 발휘해 맡은 임무를 완수해 왔다”며 “3방공유도탄여단 상황실장으로 근무할 때는 불필요한 절차를 없애 부대 내 보고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공군작전사령부 근무지원단 계획담당으로 근무할 때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 연합훈련의 공군 계획을 체계적으로 수립하고 내실화한 공로를 인정받아 공군작전사령관 표창을 받았다. 2013년엔 공군참모총장 업무유공표창을 수상했다.

이 소령은 6·25전쟁 참전용사였던 할아버지와 공군 정비 준사관으로 근무했던 아버지를 보며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와 아버지처럼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길을 걷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이 소령의 남동생도 공군 중사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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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인 이 소령은 “패트리엇 포대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만큼 영공 방위 임무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부대원들의 고충도 가장 가까이서 듣고 이해하며 열린 병영문화를 선도하는 지휘관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소령은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도 갖고 있다. 19전투비행단 대공방어대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정신분열증을 앓던 병사를 보살피면서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결심한 뒤 공부를 했다고 한다. 이 소령은 “전문적인 상담능력은 지휘관으로서 부하들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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