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국제시장’ 관람…일각 “정치적 해석 말라니…어불성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31일 1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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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 동아일보 DB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 동아일보 DB
새정치민주연합 당권주자인 문재인 의원은 31일 서울 영등포의 한 영화관에서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했다. 이 자리에는 당 실버위원회 소속 노년층 당원 6명, 대학생위원회 당원 6명, ‘국제시장’ 영화 제작사 대표, 오동진 영화평론가 등이 함께 했다.

문 의원실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문 의원의 가족사와 영화 속 이야기는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의원의 부모가 흥남 출신의 실향민이고, 영화에서처럼 흥남 철수 때 미군 상륙함(LST)을 이용해 아슬아슬하게 고향을 떠나 월남했다고 얘기한 것. 문 의원실은 “문 의원의 선친은 거제를 거쳐 부산에 정착해 양말장사 등 온갖 궂은일을 해가며 생활해오다 문 의원이 20대일 때 작고했다. 문 의원의 모친 역시 부산에서 좌판 장사와 연탄배달 등 힘든 일을 도맡아 하시며 자녀들을 키웠다”고 전했다.

국제시장이 6·25전쟁과 경제개발 등을 다루고 있어 보수적 향수를 자극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문 의원이 어떤 정치적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문 의원은 트위터에 “영화 관람까지 정치적으로 해석되고 논란되는 현실이 씁쓸하다”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과거 문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광해’ ‘변호인’을 보면서 지지층 결집에 나선 바 있다. 당 관계자는 “수십 명의 기자들을 이끌고 영화를 보러 가는 것을 두고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문 의원은 이날 영화 관람 후 충북으로 향했다. 충북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뒤 이시종 충북지사 등을 면담할 예정이다. 당 대표 경선 이후 인천, 충북을 찾은 뒤 1월 1일 곧바로 광주로 향하는 행보다. 같은 친노계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있는 충남은 들리지 않을 예정이어서 최근 안 지사의 발언에 불편함을 표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안 지사는 간접적으로 ‘빅3 불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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