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박근혜 대통령, 가장 빨리 레임덕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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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2월 3일 1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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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의원. 동아일보DB
박지원 의원. 동아일보DB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윤회 씨에 대한 청와대의 동향 문건이 유출된 가운데, 공개된 내용은 문건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고 주장한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사생활 등을 담은 나머지 유출 보고서가 박스 채로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박 의원은 3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제가 소스를 밝히지는 않는다. 저는 그 문건의 내용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고위 책임자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다"며 "(아직) 10분의 1도 밝히지 않았다. 사생활 등 많은 것이 있다. 또 다른 분으로부터는 세월호 전, 3~4월경에 이 문건이 박스 채 유출되었다. 그리고 10분의 1도, 사생활도, 박스 채로 가지고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면, 믿을 수 있는 것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번 문건 유출 건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책임이라며 김 실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이 문건이 유출되어서 지금까지 관리하지 못한 책임이 바로 김기춘 비서실장에 있기 때문에, 빨리 김기춘 비서실장이 사퇴하고, 만약 사퇴하지 않을 경우엔, 대상자인 문고리 권력 3인방도 사퇴를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미 조응천 전 비서관이 이야기한대로, 제가 확실한 정보통에서 들은 이야기도, 세월호 전인 3월 혹은 4월 초에 이 문건이 유출되고 김기춘 비서실장에게 보고가 되었다고 한다면, 김기춘 비서실장은 거기서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는 것"이라며 "거기서 해결하지 않고, 지금까지 두다가 언론에 유출되어가지고 나라를 흔들게 만든 장본인은 김기춘 비서실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서 저는 김기춘 비서실장이 물러나야 한다, 대통령께서는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히 조사해서 일벌백계를 하라는 것"이라며 "(조응천 전 비서관의 언론 인터뷰를 보더라도) 최고의 권력 실세인 비서실장이 4월 2일 문건이 유출된 것을 청와대가 알았다고 하고, 보고가 되었다고 하면 이걸 그대로 두느냐는 말이다. 문제의 핵심은 거기에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즉 김 실장이 당연히 했어야 일을 안 했거나, 껄끄러운 쪽을 제거하는 데 활용할 목적으로 일부러 안 한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새누리당 당내 상황과 이번 사태가 불거진 것을 들어 "박근혜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빨리 레임덕이 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제 (집권) 2년도 못 되어서 청와대 문건이 박스 채 유출되어가지고, 그것도 가장 중요한 비서실장과 문고리 권력 3인방과, 측근으로 알려진 정윤회 씨, 거기에서 가장 공직기강을 잡고 있는 공직기강비서관과 경찰 행정관 사이에 암투가 일어나고, 어떻게 되었든 문건 자체가 공개되고 하는 것은 이미 국기문란을 넘어 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말씀대로 철저히 조사를 하건, 야당이 요구하는 대로 국정조사를 하건, 그 내용을 조사해서 빨리 밝히지 않으면 더 큰 불행이 온다"고 덧붙였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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