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92·사진)의 방북이 내년 봄인 3월 이후로 미뤄졌다. 이 여사는 올해 안에라도 빨리 방북하기를 원했으나 의료진이 건강 문제를 이유로 방북을 만류한 결과다. 김대중아카데미 원장인 김성재 통일준비위원회 사회문화분과위원장은 30일 “이 여사가 올해 가을 호흡성 폐렴을 앓았다”며 “의료진은 겨울에 방북했다가 폐렴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여러 차례 표명했고, 이 여사가 이를 받아들여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 이후에 다시 방북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북한 측은 이 여사 측에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방북하기를 원한다’는 뜻을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17일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3주기로 탈상(脫喪)이 되는 만큼 북한이 이때를 이 여사의 방북 시기로 선호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이 여사 측이 이달에 방북하면 방북 취지가 왜곡될 것을 우려해 이 여사의 건강을 이유로 북한의 요구를 완곡하게 거절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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