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4대강 國調 필요” 김무성 “허허… 개인 의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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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최고위원회의서 엇박자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이 20일 4대강 사업과 자원외교에 대해 국정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차원에서 사업에 대한 분석과 평가, 판단 작업을 마땅히 해야 한다. 어떻게 (사업을) 수정 보완하고 국가경제와 관련해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지 창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하지만 방산비리에 대해선 “정부에서 합동수사부까지 조사했으니 그렇게 접근하면 된다”고 국정조사에 반대했다.

여당 지도부 일부에서 공개적으로 야당이 요구하는 4대강, 자원외교 국정조사를 지지한 발언이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이 최고위원이 총대를 메고 국정조사에 대한 청와대의 의중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 최고위원의 발언이 나오자 김무성 대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공개회의가 끝날 무렵 마이크를 잡은 김 대표는 “오늘 발언 중 국정조사 관련 발언은 개인 의견이다. 당론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허허” 하며 너털웃음을 보였지만 분위기는 어색했다.

현 지도부는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과 자원 외교 국정조사가 전·현 정권의 충돌로 비칠 가능성을 우려하면서도 대야 협상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 여권의 딜레마가 깊어지는 형국이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새누리당#이인제#김무성#4대강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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