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P 근무 ‘우수 전투병’ 도전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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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병사 첫 모집… 12일까지 신청
육군, 2015년엔 1만명 선발 계획

육군이 최전방에서 복무할 병사를 따로 선발한다. 육군 관계자는 3일 “최전방 감시초소(GP)와 일반전방소초(GOP), 전방 해안부대 등에서 복무할 ‘우수 전투병’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무작위로 정해졌던 최전방 부대 근무 병사를 앞으로 해병대처럼 지원병으로만 모집하겠다는 것. 육군은 내년에 1만 명의 우수 전투병을 선발할 계획이다.

우수 전투병은 18세 이상 28세 이하의 현역병 입영 대상자 중 키 165cm, 몸무게 60kg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지원자는 입영 시기와 부대를 선택할 수 있다. 1차 모집인원은 500명. 병무청은 3∼12일 신청을 받은 뒤 신체 등급과 고등학교 출석 기록 등을 종합해 우수 전투병을 선발해 12월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전방에서 복무할 우수 전투병이 매달 받는 수당은 하사 수준(GP 근무 6만5000원, GOP 근무 5만5000원)이다. 현재 GP와 GOP 근무 병사의 수당은 매달 각각 3만1500원, 1만8200원이다. 육군 관계자는 “기획재정부와 예산 협의를 마치고 이르면 2016년부터 5만∼6만 원 수준의 수당을 우수 전투병에게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상된 수당을 반영하면 이등병이 훈련소를 마친 뒤 바로 6개월간 GOP에 투입돼 복무할 경우 월급과 수당을 모두 합쳐 올해보다 약 40% 늘어난 113만8200원을 받게 된다. 3개월간 이등병 월급(12만9400원)을 받고 나머지 3개월은 일병으로 진급해 월급(14만 원)을 받으며 달마다 GOP 수당 5만5000원을 받는 것. 매월 20만 원에 조금 못 미치는 돈을 받는 셈이다.

육군은 내년 1월부터 전방에서 근무할 병사의 포상휴가도 현행 1개월당 1일에서 3일로 늘린다. 6개월간 전방에서 근무하면 포상휴가가 6일에서 18일로 늘어난다. 육군 관계자는 “전역 후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는 기존 모범병사 프로그램에 우수 전투병을 우선적으로 추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육군의 우수 전투병 모집 제도는 본인 의지와 관계없이 전방 근무지에 편성돼 원치 않는 근무로 갈등 및 인명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올 6월에 발생한 22사단 총기난사 사건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육군 관계자는 “GP, GOP 근무는 아무나 할 수 없다는 자긍심을 병사들에게 심어주고 실질적인 혜택을 줌으로써 전방부대의 전투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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