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계기 자녀 성적보다 안전 중시” 72.2%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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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6개월… 실종자 10명 가족은 아직도 팽목항에]
교통연구원 전국 1014명 설문… 안전투자 위한 증세엔 70%가 “반대”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은 세월호 참사로 인해 가족의 안전과 행복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세월호 참사 발생 6개월을 맞아 9월 12∼18일 전국의 만 30세 이상 10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6%는 ‘세월호 참사 이후 가족과 행복에 대한 인생관이 바뀌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30.1%는 ‘크게 바뀌었다’고 답했고 40.5%는 ‘약간 바뀌었다’고 답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는 자녀의 안전을 성적보다 중시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의 성적과 안전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7.4%는 ‘크게 바뀌었다’고 답했고 34.8%는 ‘약간 바뀌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70.5%는 ‘정부의 정책이 성장보다 안전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안전을 위한 투자비를 마련하기 위해 증세(增稅)를 하는 데는 70.4%가 반대 의사를 밝혔다. 찬성은 18.7%에 그쳤다. 안전 환경이 개선되길 바라면서도 자신이 직접 비용을 부담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훨씬 많은 것이다.

설재훈 국가교통안전재난연구단장은 “세월호 참사는 안전문제와 관련해 우리 국민이 인생관과 가치관을 크게 바꾸는 계기가 됐다”면서 “다만 ‘무상 안전’이란 불가능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일정 부분 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는 쪽으로 국민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세월호#설문조사#무상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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