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국방부 차관보 동시 방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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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실세3인방 전격방문 하루 뒤… 美日 방위협력지침 설명차 방문
북한 대표단 訪南결과 협의

남북 대화 재개 움직임을 비롯한 한반도 정세가 미묘하게 변화하는 시기에 미국의 국무부와 국방부 고위 당국자들이 동시에 한국을 방문했다. 외교부는 5일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와 데이비드 시어 국방부 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가 한국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7일까지 머문다.

미국의 외교·국방 당국자가 나란히 한국을 찾은 것은 이달 중순 미국에서 열리는 ‘외교+국방(2+2) 장관회의’의 일정과 의제를 논의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 방한도 사전에 예정돼 있었다. 올해 말 개정을 목표로 한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을 설명하려는 목적도 있다. 이들은 한국과 논의한 결과를 들고 일본으로 가 가이드라인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국은 그동안 미일 양국에 ‘가이드라인에 한국 입장이 반영돼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하지만 4일 북한 고위인사의 방문이라는 돌발 사안이 생겨 이들의 방문 성격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시점상 한미 간 북한 문제에 대한 논의 비중이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는 남북 최고위급 인사들이 만나 2차 고위급 접촉을 재개하기로 한 것에 대해 “우리는 남북관계 개선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아울러 두 차관보는 한일 관계를 비롯해 글로벌 이슈도 다룰 예정이다. 외교 소식통은 “이번 두 사람의 방한 목적에는 극렬 테러조직인 이슬람국가(IS) 응징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서 한국의 협조를 강화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6일 오전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 등 한국 측 인사를 만난 뒤 약식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북한 실세 3인 방문#미국 국무부 국방부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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