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귀태’ 논란 홍익표 “정부-여당, 최악의 패륜집단”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6일 09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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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을 '만주국의 귀태(鬼胎·태어나지 말아야 할 사람이 태어났다는 뜻) 박정희의 후손'이라고 표현해 논란을 빚은 새정치민주연합 홍익표 의원이 세월호 사고 희생자 고(故)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의 가정사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정부·여당은 차마 사람이라면 해서는 안 되는 그러한 짓을 서슴없이 저지른 최악의 패륜 집단"이라고 비난했다.

홍 의원은 25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조중동과 새누리당의 유민 아빠에 대한 인신공격과 음해공작이 도를 넘었다, 배후에 국정원의 개입설도 제기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보수언론의 관련 보도를 "히틀러의 나찌(나치) 정권이나 북한과 같은 독재 권력에서도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쓰레기 기사'"라고 매도했다.

홍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평범한 아버지를 모른다. 박정희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엽기적 행각과 인권유린을 자행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의 자녀들에게 자상하고 모든 것을 다해줄 수 있는 '좋은 가장'일 수도 있다"며 "그러나 유민 아빠는 힘든 노동과 생활고에 자녀들에 대한 애정표현도 해주고 싶은 것도 마음껏 해주지 못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족한 아버지'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힘들고 고된 삶으로 인해 자녀들과의 대화가 부족하다고 그들에게 많은 것을 해주지 못했다고 해서 애정이 부족하다고 단정 짓거나 폄하하는 것은 그러한 삶을 이해하지 못한 아니 살아보지 못한 사람들의 일방적 주장이고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박 대통령은 절대로 모르는 그리고 기득권을 대변하는 새누리당과 조중동은 외면하고 싶은 그런 아버지"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영오 씨의 처남이라고 밝힌 사람이 "김 씨는 두 딸이 어릴 때 기저귀를 갈아준 적이 없고 누나가 김씨와 이혼하고 10년간 혼자 아이 둘을 키우느라 고통을 겪었다"고 인터넷에 쓴 글이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퍼지면서 김 씨가 이혼했고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조직원이라는 사실을 비방하는 글들이 확산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003년 이혼하면서 대출을 많아 월세방 겨우 얻어 힘겹게 살다 유민이를 보냈습니다"라며 "비정규직 월급으로 힘겹게 살다 보니 자주 못 만나게 되고, 보고 싶어도 돈이 없어 참아야 했습니다"라고 그간의 상황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혼하고 힘들게 살다 보니 두 아이를 보고 싶어도 자주 못 보고 사주고 싶어도 많이 사주지 못했던 것이 한이 맺혀 목숨을 바쳐서라도 싸우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특별법을 제정해서 왜 죽었느니 진실을 밝히는 것밖에 없기 때문에"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혼한 부모에게 50대 50으로 나오는 보험금은 유민엄마한테 전액 양보했다"며 "대출도 다 못 갚은 상황에서 2000만원을 또 대출받아 싸우고 있습니다. 유민이 앞에 놓고 보상금 얘기 두 번 다시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라고 비난을 자제해줄 것을 호소했다.

김 씨는 또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조합원이라는 비난에 대해 "작년 7월22일 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자동으로 조합원에 가입된 것"이라며 "억울하게 죽은 부모의 입장으로서, 아빠로서 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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