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엔 차석대사 “美위협에 핵무기외 대안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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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신지체 환자 연상” 비난도

이동일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미국은 남북 간 대화와 관계 진전을 저지하려고 군사적으로 못된 행동을 한다”며 “이는 ‘정신지체 환자’의 증상을 연상시킨다”고 주장했다.

이 차석대사는 이날 한미 연합 군사연습과 이를 경고하지 않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을 싸잡아 맹비난하면서 미국에 대해 이런 거친 표현을 썼다. 기자들이 ‘그 정확한 의미’를 묻자 이 차석대사는 “북한은 미국의 문전에서 한 번도 군사훈련을 한 적이 없다. 그런데 미국은 우리 문전에서 (6·25전쟁 이후) 60년 넘게 그 짓을 하고 있다. 요즘은 그 목표가 (북한) 체제 전환이라고까지 한다. 그런 행동을 어떻게 (달리) 설명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전 세계 어느 나라도 북한처럼 끊임없이 위협받는 나라는 없다”며 “미국 등으로부터의 위협이 계속되는 한 이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핵무기 개발 외에 대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한미 군사훈련이 계속되면 북한이 인천 아시아경기에 불참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북한은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한다는 차원에서 아시아경기에 참석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한편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북한이 정신지체 환자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미국을 어느 때보다 강도 높게 비난했다”며 ‘북한이 억류 중인 미국인들 문제’와의 직간접적 연관성에 주목했다.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는 지난달 31일 조선신보와의 인터뷰에서 “나 자신이 미국 정부로부터 버림을 받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북한#이동일 유엔 차석대사#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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