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보라는 듯… 北, 이번엔 ‘평화공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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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부터 군사 적대행위 중단하자”… 8월 한미 을지훈련 취소도 요구

북한은 30일 국방위원회 명의의 ‘특별 제안’에서 “다음 달(7월) 4일 0시부터 모든 군사적 적대행위를 중지하자”고 밝혔다. 매년 8월에 열리는 연례 한미 연합 군사연습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의 취소도 요구했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다음 달 4일 0시부터 상대방에 대한 온갖 비방 중상과 모든 심리 모략행위를 전면 중지하는 정책적 결단을 내리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천 아시아경기대회를 비롯해 북남(남북) 사이에 활발히 벌어진 여러 교류와 접촉의 사전 분위기를 마련하기 위해 미국과 함께 벌이는 을지프리덤가디언을 즉시 취소하라”고 압박했다. 군사적 적대행위 중지와 관련해 “남조선(한국) 해군 함정들이 확대하고 있는 해상 침범 행위와 (서해) 5개 섬 수역에서 벌이고 있는 총포사격 중지 문제도 포함된다”며 한국 측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방어를 무력화하려는 의도를 내비치기도 했다.

정부 당국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하자 위기감을 느낀 북한이 한국은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중국은 반색할 수 있는 한미 연합 군사연습 취소를 내세웠다”고 말했다. 정부는 후속 남북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신중하게 대응하기로 하고 이날 내려던 공식 입장을 1일 발표하기로 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을지훈련#특별 제안#인천 아시안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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