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윤장현, 예상깨고 강운태 앞서…안철수 살리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4일 22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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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치러진 광주광역시장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윤장현 후보가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지상파3사 공동 출구조사결과 59.2%의 예상 득표율로 무소속 강운태 후보(31.6%)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초반 개표 결과도 다르지 않다. 5.83%의 개표가 진행된 오후 10시 15분 현재 윤장현 후보가 51.88%의 득표율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것.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에선 윤장현 후보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강운태 후보가 리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때 두 사람 간 지지율 차이가 2배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윤장현 후보가 패하면 그를 전략공천한 안철수 공동대표가 치명상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호남에서 큰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지원 의원은 윤장현 후보의 당락과 안 공동대표의 정치적 거취문제를 연관지을 수밖에 없다면서 만약 윤장현 후보가 낙선하면 안 공동대표에게 정치적 상처가 남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윤장현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안 공동대표가 회생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안 공동대표는 지난달 17~18일과 24일에 이어 지난 1일에도 광주를 찾아 윤장현 후보를 지원하는 등 그의 당선에 정치적 명운을 걸다시피 했다.

출구조사에서 나타난 윤장현 후보의 선전에 대해 정치평론가 김종배 씨는 한 방송에서 광주 시민들이 안철수 공동대표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준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강 후보 측은 출구 조사 결과 윤장현 후보에게 크게 뒤진 것으로 나타나자 망연자실했다.

강 후보는 이날 투표마감 후 광주시 서구 치평동에 마련된 선거캠프에서 텔레비전을 통해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강 후보는 자신이 31.6%의 득표율로 윤 후보의 득표율 59.2%와 비교해 상당한 차이로 지는 것으로 발표되자 충격에 빠진 듯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한동안 자리를 지켰다.

강 후보의 옆에 나란히 앉은 이용섭 공동선거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도 출구조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듯 굳은 표정으로 텔레비전만 응시했다.

강 후보와 이 위원장은 출구조사 결과 보도 후 취재진의 과도한 관심이 부담스러운 듯 15분만인 오후 6시15분께 자리를 떠났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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