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농약급식 박원순 사과하라”…野 “부풀리고 흑색선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7일 15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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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후보 토론회 농약급식 논란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일명 '농약급식'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다. 새누리당이 최근 친환경무상급식 관련 감사원 감사 결과를 토대로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가 농약급식에 책임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 이에 새정치민주연합은 흑색선전이라며 반발했다.

서울시장 선거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26일 여의도 MBC스튜디오에서 서울시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초청으로 열린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 참석해 '농약급식'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정몽준 후보는 "서울시 친환경 무상급식 식재료에서 잔류농약이 포함됐다. 가격도 더 비싸다는 감사원의 발표가 나왔다. 서울시 급식은 친환경급식이 아니라 고가의 '농약 급식이다. 박 후보는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원순 후보는 "학생들에게 농약이 검출된 식재료는 공급된 적이 없다"며 "'농약급식'재료는 미리 발견해 모두 폐기됐다"고 밝혔다. 이어 "감사원 감사 결과에 그런 내용이 없다. 문제가 있는 재료들은 아이들 식탁에 오르지 않았다. 오히려 이는 서울시가 칭찬을 받아야 될 일"이라고 응수했다.

그동안 새누리당은 "서울시가 만든 친환경유통센터 급식기구를 통해 납품된 농산물에서 농약이 검출됐고, 가격도 비싸다"며 학교급식 박원순 후보 측근 연루설을 주장해왔으나 이슈가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를 만나 '농약 급식' 문제가 커진 것.

새누리당 민현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오후 '너무도 뻔뻔한 박원순 후보'라는 제목의 서면브리핑을 발표하고 박원순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민 대변인은 "감사원이 지난 22일 공개한 감사 결과를 보면,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 친환경유통센터가 농산물안전관리기준에 따른 영구 출하금지를 하지 못해 지난 2012년 6월부터 2013년 7월까지 서울시 교육청 관내 867개 학교에 4,331kg의 농산물을 공급했다'고 명백하게 나와 있다"며 "33페이지부터 34페이지까지"라고 지적했다.

민 대변인은 "학부모들에게 이 같은 소식은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도 시장으로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 한마디 없이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 문제에 오리발만 내민다"라며 "대변인인 진성준 의원은 이미 전량 폐기된 식자재를 가지고 네거티브를 하고 있다며 법적 책임 운운하고 있으니 이 쯤 되면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문제를 언급하고 "마치 잔류농약이 발견된 식재료를 일선 학교 현장에 공급한 것으로 왜곡·과장하는 것은 흑색선전"이라며 정몽준 후보를 비판했다.

남윤인순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5월 22일 감사원이 학교급식 공급 및 안전관리 실태를 발표했다. 감사원은 작년에 감사가 종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시기에 발표하는 것은 선거개입 의도가 의심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서울시 친환경 유통센터는 잔류농약 검사를 통해서 학교 현장에 부적합 판정이 난 농산물을 공급하지 않게 하는 역할을 했다"며 "이번 감사로 지적 받은 것은 친환경유통센터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사실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통보하지 않은 행정적 업무착오에 대해 지적한 것이다. 흑색선전을 당장 중단하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 '농약급식' 논란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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