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시아에 근로자 年 2만명 송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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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화폐로 루블화 사용 등 협력강화

이양구 주(駐)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사진)는 “최근 북한이 러시아와 협력을 강화하는 이유는 인력 송출에 관심이 크기 때문으로 연간 2만여 명의 북한 근로자가 러시아로 보내진다”고 말했다.

재외 총영사회의 참석차 방한한 이 총영사는 30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만여 명 중) 벌목공 5000여 명을 제외한 대부분은 건설현장에 종사하며 하루 최대 16시간씩 노동하기도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영사는 북한 나진과 러시아 하산을 잇는 철도 사업과 관련해서는 “아직 큰 물류 수요가 없는 것 같다”며 “한국 기업 참여를 위해서는 경제성 검증부터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조만간 이 철도를 통해 자국 석탄의 시범 수출을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압력을 받고 있는 러시아는 아태지역 진출과 남-북-러 3자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북한에 우호적인 제스처를 보내왔다.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연방지구 대통령 전권대표가 지난달 28일 노두철 북한 내각 부총리와 회동하고 소방차 수십 대를 선물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날 북-러는 루블화를 양국 결제화폐로 사용하기로 잠정 합의했고 무역경제·과학기술협력 정기회담을 개최하는 데도 뜻을 모았다. 아무르, 하바롭스크 등 지방정부와 북한의 경협 약속도 잇따르고 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이양구#루블화#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유리 트루트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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