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황병서 초고속 차수 승진… 최룡해와 동급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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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새 ‘상장→대장→차수’ 확인… ‘2인자 자리’ 권력투쟁 가능성

북한 김정은 체제 신(新) 파워엘리트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황병서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의 정치적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8일 “황병서에게 차수 칭호를 수여하는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와 국방위원회 결정이 26일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이달 20일 상장(한국의 중장)에서 대장으로 진급한 사실이 확인된 지 불과 6일 만에 차수(원수와 대장 사이 계급)가 되는 ‘초고속 벼락 승진’이다.

황병서는 올해 초까지 북한군을 담당하는 조직지도부 부부장이었다. 3월 제1부부장으로 승진한 사실이 확인됐다. 승진의 속도뿐만 아니라 그 무게도 남다르다. 27일 북한 매체 보도에선 이영길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보다 앞서 호명됐다. 정부 당국은 김정은 일가 이외에 이렇게 갑자기 위상이 높아진 적이 없다는 점에서 황병서가 향후 북한 권력 구도에 일으킬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벌써부터 그가 김정은 시대의 실질적 2인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존 차수 계급은 최룡해 총정치국장과 군 원로그룹인 김영춘 김정각 이용무 현철해 정도가 달고 있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최룡해의 총정치국장 임명과 유사한 방식으로 황병서의 총정치국장 임명을 단계적으로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도 “황병서가 총정치국장에 오르고 최룡해가 해임됐을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북한 매체가 공개한 26일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 사진을 보면 맨 앞줄에 최룡해가 안경을 끼고 앉아 있다는 점에서 최룡해의 해임 여부는 아직 단정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조선중앙통신#황병서#노동당#총정치국장#김영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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