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안철수, 당신…” 친노의원 “민주 다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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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내부서도 安대표 조롱 논란… 최경환은 “부적절한 발언 사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친노(친노무현) 강경파로 분류되는 A 의원이 안철수 공동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2일) 도중 지인과 안 대표를 비꼬는 듯한 메시지를 주고 받은 사실이 인터넷 매체를 통해 4일 공개됐다.

이 매체에 따르면 A 의원은 ‘민생, 안보…여당 대표 같아…새정치만 남았네요’란 지인의 카카오톡 메시지에 대해 “글게…민주 다이(Die·죽다)…잠시…일장춘몽”이라고 답했다.

카카오톡 글이 논란을 빚자 A 의원은 “‘민주 다이’는 ‘민주당’의 오타”라면서 “그 뒤의 글도 소리를 질러 본회의장을 소란스럽게 한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이 잠시 하다 말 것이라는 의미였지 안 대표를 겨냥한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민주’와 ‘다이’를 굳이 띄어쓰기 한 데 대해서는 설명이 없었다.

그런가 하면 당내 대표적 강경파인 정청래 의원은 4일 안 대표의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과 관련해 안 대표를 조롱하는 글을 띄웠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안철수, 당신 멋져!’라는 제목으로 ‘당당하게, 신나게, 멋지게, 져주자!’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기초선거 무공천을 강행하면 선거에서 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정 의원은 트위터에도 “안철수가 가장 손해 보는, 바보 같은 결정은 자신의 약속을 뒤집고 공천함으로써 자신은 죽고 당과 3000명의 후보를 살리는 길”이라고 썼다.

한편 안 대표 연설 도중 “너나 잘해!”라고 야유를 던져 물의를 빚은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안 대표에게 공식 사과했다. 최 원내대표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상황이 어쨌든 저도 할 말이 많지만 여당 원내대표로서 말의 품격을 지켰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안철수#강경파#친노#정청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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