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비 감축에 한반도 유사시 증파 어려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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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캐퍼로티 주한美사령관
“北 비대칭전력 최근 크게 향상… 한미 감시정찰능력 강화 급선무”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사진)은 2일(현지 시간) 북한의 비대칭전력(특수 전력)이 최근 크게 향상됐다고 경고하며 한미 군 당국의 정보감시정찰(ISR) 능력 강화가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이날 하원 국방위원회 국방예산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은 비무장지대 부근에 재래식 병력 70%를 배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비대칭전력도 크게 강화하고 있다”며 “2월 21일 이후 계속되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이를 잘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집중 육성하는 비대칭전력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등 미사일 능력을 꼽았다. 이와 함께 핵무기, 어뢰 잠수함, 육해공에서 남한에 침투 가능한 특수작전부대(SOF), 북쪽 비무장지대에서 서울을 사정권에 두고 발사할 수 있는 장사정포도 비대칭전력에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경기 파주와 서해 백령도에서 발견된 북한의 무인정찰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북한군이 향상된 비대칭전력과 대규모 재래식 병력으로 사전 경고 없이 공격을 가하면 탐지 및 대응 시간이 부족한 한국과 미국에 실질적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이 같은 위협을 억지하기 위해 한미 군 당국은 ISR 능력을 강화해 북한군 동향을 미리 감지하고 선제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의 국방예산 삭감으로 한반도 유사시 후속 병력 증파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한반도는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미군이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전장이지만 재정적 한계로 후속 부대의 대비 태세나 병력 이동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최근 고조되는 북한의 도발적 언행에 대해 “한미 연합 군사연습에 대응해 매년 3, 4월에 반복되는 북한의 전형적인 위협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그렇지만 북한은 세계 4위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북한의 장사정포는 한국인 2300만 명과 미국인 5만 명이 살고 있는 서울과 경기 등 도심을 타격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북한#커티스 스캐퍼로티#주한미군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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