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덴 구상’ 막말로 걷어찬 北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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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 쏟아낸 망발… 괴벽한 노처녀” 朴대통령 향해 도넘은 원색 비난

서해 북방한계선(NLL) 부근에 500발의 포격을 가한 북한이 1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무차별적인 ‘막말 폭탄’을 투하했다. 청와대는 북한의 의도에 말려들지 않겠다며 ‘무대응 전략’으로 응수했다. 박 대통령은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만찬사에서 북한의 막말 공세를 무시한 채 “통일 독일의 발전상을 보면서 한반도 통일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통일 구상에 담긴 3대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노동신문은 “제 코도 못 씻는 게 남의 부뚜막 걱정한다고 참으로 가소롭다. 박근혜가 오물처럼 쏟아낸 망발과 추한 행실은 혐오감과 환멸감부터 자아낸다”고 막말을 쏟아냈다. 특히 박 대통령을 지칭해 “치마를 두르고 60이 넘도록 정치를 배웠다는 게 고작 악담질하는 것뿐이니 나이를 헛먹었다” “괴벽한 노처녀” “가벼운 혓바닥” “비루먹은 암캐 같은 ×” 등 욕설을 퍼부었다.

정부는 이날 공식입장 발표를 통해 “북한이 우리 국가원수의 외교 활동에 대해 시정잡배도 입에 담기 꺼릴 표현을 사용하는 비상식적 행태를 거듭하고 있다”며 “남북관계 개선을 언급한 북한의 소위 ‘중대제안’이 빈껍데기가 아니었는지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북한은 포격 도발도 노골화하고 있다. 서해 NLL에 포격 도발을 한 북한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동해 원산 앞바다에 선박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 기간에 스커드나 노동 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드레스덴#북한#박근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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