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민련? 신당약칭 ‘새정치연합’ 정했는데… 與는 자민련 연상 ‘새민련’으로

신당 “상대당에 예의를” 불쾌감

새정치민주연합의 약칭을 놓고 정치권에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8일 열린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새민련 내에서조차 기초공천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며 신당의 약칭을 새민련으로 언급했다. 새누리당은 주요 당직자 회의는 물론이고 보도자료에서도 ‘새민련’으로 호칭하거나 표기하고 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새정치연합’을 선관위에 약칭으로 등록한 상태다.

새누리당이 새민련을 약칭으로 쓰는 건 과거 충청지역을 기반으로 삼은 자민련(자유민주연합)을 떠올리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많다. 특히 신당이 내세우는 ‘새 정치’를 굳이 부각시켜줄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파 웹사이트에서도 새민련을 약칭으로 쓰고 있다. 안철수 의원이 “민주당과 연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깨고 민주당과 합친 만큼 신당 탄생 과정 자체가 새 정치가 아닌 구태정치로 봐야 한다는 취지에서 새민련으로 부르겠다는 누리꾼들도 있다.

새정치연합은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김정현 부대변인은 “상대 당에 대한 예의가 있다면 공식 논평이나 발언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전체 당명을 써주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공식 트위터 계정은 이날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식 약칭은 새민련이 아니라 새정치연합입니다”라고 공지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