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정남-김수길 등 新실세 약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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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인민회의 대의원 55% 교체
김경희 명단에… 김여정은 안보여
당국 “김경희 동명이인일 수도”… 장성택계 이명수-문경덕 등 빠져

북한 김정은 체제의 첫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한국의 총선 격)에서 새 실세로 부상한 인물이 대거 당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장성택 사람들’ 중 핵심 인사 일부는 명단에서 사라졌다.

북한 매체들이 11일 공개한 북한 중앙선거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당선자 687명 중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비롯해 376명이 새로 뽑혔다. 교체비율은 55%로 2009년 12기 선거 때(45%)보다 높은 수치다.

북한 권력 핵심인 노동당 정치국 위원 중 장성택(지난해 12월 처형됨) 측근으로 분류된 이명수 전 인민보안부장은 대의원 명단에서 빠졌다. 이 외에도 정치국 후보위원 중 △문경덕 당 비서 겸 평양시당 책임비서 △현영철 전 총참모장(지난해 해임)도 대의원 명단에 없었다. 반면 ‘살아남은 장성택 사람들’도 있었다. 김양건 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과 지재룡 주중대사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김정은 수행 빈도가 높아서 신(新)실세로 분류되는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김수길 군 총정치국 부국장, 장성택 숙청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조연준 최휘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등은 대의원에 새로 뽑혔다. 특히 올해 김정은 수행 빈도가 가장 높은 황병서 당 부부장 등 노동당 신진세력의 약진이 주목된다. 남북 고위급 회담의 북한 측 수석대표로 나선 원동연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 지난해 무산된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북한이 수석대표로 내세웠던 강지영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도 대의원에 새로 선출됐다.

심한 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 고모 김경희의 건재 여부는 미스터리다. 제285호 태평선거구 대의원에 ‘김경희’가 이름을 올렸으나 한국 정부 관계자들은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김경희는 11, 12기 선거 때는 평양지역인 3호 선거구에 이름을 올렸다. 285호는 평안북도 지역이다. 동명이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북한 매체가 처음으로 이름을 공식적으로 호명해 주목받은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은 대의원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북한#장정남#김수길#최고인민회의 대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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