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김용판 무죄 판결 존중해야” 당 지도부에 반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4일 14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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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 동아일보 DB
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 동아일보 DB
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은 14일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수사 축소·은폐 혐의로 기소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것에 대해 "법치주의 국가에 살고 있는 만큼 법리 해석을 통한 사법부의 판결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과 전화 인터뷰에서 "검찰이 항소하려는 만큼 2심·3심 재판의 결과를 겸허한 자세로 지켜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의 특검 요구와 관련해서는 "마음에 안 들면 무조건 특검을 하자는 식으로 비칠 수 있고 이것이 정쟁으로 비칠 수 있다"며 "지금은 지나친 특검 주장보다는 먹고사는 문제라든지 외교, 안보문제에 더 큰 관심을 두고 대다수 국민의 이익을 좇아 민주당이 앞장서 가는 모습을 보인다면 당의 지지율도 회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는 '김용판 무죄' 판결을 계기로 다시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특검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의 입장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16일부터 '김용판 무죄판결 규탄 및 특검도입 촉구를 위한 전국 동시 거리 홍보전(가칭)'에 나선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다시 강경모드로 돌아섰다. 특검을 받지 않으면 2월 임시 국회를 보이콧하겠다는 얘기까지 나왔다'는 지적에 대해 "이러한 강경한 주장들이 국민의 지지율을 까먹고 있다"고 당 지도부를 정면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조 최고위원은 당내에 비토세력이 있는 것 같다는 질문에 "제가 평소에 쓴소리, 바른 소리를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그런 팬들이 생기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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