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황식 “서울시장 출마… 경선 마다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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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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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고위관계자 만나 밝혀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지난 주 여권의 고위 관계자와 만나 새누리당 후보로 6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후보 경선이 실시된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결심도 내비쳤다고 한다.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상태에서 김 전 총리의 출마 의사가 실현된다면 서울시장 여야 대결구도가 다시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19일 "김 전 총리가 14일 귀국한 직후인 지난주 여권 고위 관계자와 만났다"며 "이 자리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김 전 총리에게 출마를 권유하며 "현재 분위기 상 추대는 어렵다. 경선을 거쳐야 후보의 경쟁력을 알릴 기회도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김 전 총리는 "추대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경선을 하는 것이 당원들의 뜻을 따르는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로스쿨의 한국법센터 수석고문직을 맡아 4월까지 현지에 머물기로 했던 김 전 총리는 경선 출마를 위해 일정 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리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출마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고, 4월까지 미국에 체류할 예정이어서 불출마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앞서 김 전 총리는 18일 종합편성채널인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도 "내가 여권에서 가장 강력한 후보라는 것이 확정적으로 검증되면 어떤 역할을 담당해야 되는 거 아니냐는 도의적 의무도 생각한다"고 해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출마하면 당헌당규에 따를 것이다. 경선이 원칙이면 경선을 해야지 어떻게 추대를 하냐"고도 했다.

김 전 총리가 출마로 선회한 것은 수도권 선거에 비상이 걸린 새누리당 지도부의 지속적인 설득과 정치권 지형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권 핵심부는 그동안 호남(전남 장성)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성공적으로 총리직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아 온 김 전 총리를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여론조사에서 여당 서울시장 후보로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던 정몽준 의원이 연초에 불출마를 선언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인사는 이혜훈 최고위원 정도다. 잠재적 후보군이었던 원희룡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은 희박한 상태다.

새누리당이 8, 9일 실시한 여론조사 가상대결에서 김 전 총리는 민주당 소속인 박원순 시장에게 오차한계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
#김황식#서울시장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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