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은 대박이다’ 저자 “저작권 따지지 않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8일 15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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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고 밝혀 화제가 됐다. 그런데 2012년 '통일은 대박이다'는 제목의 책을 낸 이가 있어 함께 주목받고 있다. 신창민 중앙대 명예교수가 주인공.

신 명예교수는 7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자신의 책 제목을 그대로 사용한 것에 대해 "저작권은 따지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통화에서 "점점 많은 분이 이렇게 생각해 주시고 언급해 주시면 통일의 기운이 집중돼 (통일이) 될 테니까 5000만 우리 국민이 전부 '통일은 대박'이라고 생각해 주면 좋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책을 보고 그런 말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며 청와대로부터 이번 일과 관련해 따로 연락을 받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신 명예교수는 '통일이 되면 정말 대박이냐? 비용 대비 이득은 어떻게 되는가'라는 질문에 "제일 먼저 통일이 되는 즉시 분단비용이 안 들어가는데 통일 후 그걸 수습하는 데 들어가는 통일비용보다 이게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분단비용은 통일할 때까지 무제한으로 들어간다"면서 "(10년 간 제한적으로 들어갈 통일비용과는 비교가 안 되는 엄청난 규모의) 분단비용이 없어지는 것만 보더라도 우리한테는 엄청난 이득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실제 제가 '대박'이라는 말을 생각해 낼 수밖에 없었던 것은 남북 소득조정 기간 10년 동안에 북쪽만 더 잘살게 되는 게 아니라 남쪽은 남쪽대로 엄청나게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북한에서 필요한 자본재를 전부 남한에서 생산해 가져가기에 엄청난 발전이 있다는 것. 또한 정년 퇴직자나 예비역 장성·장교들까지 일해야 할 정도로 경제규모에서뿐만 아니라 일자리 등에서 '대박이 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통일되면 10년간 해마다 11%의 경제성장을 이룰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통일이 되면 '세금폭탄'을 맞고 북쪽에서 값싼 노동력이 밀려와 일자리를 대거 빼앗길 것으로 우려하는 사람이 많은데 "정반대"라면서 비용이 들긴 하겠지만 그보다 훨씬 더 큰 이득이 생긴다며 '대박 중의 대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 명예교수는 저서 '통일은 대박이다'를 통해 통일의 방법과 시기, 경제·정치적 이점을 제시했다.

책을 보면 남한 국민 입장에서 통일 뒤 10년이 지나면 실질소득이 2.6배에 달하게 되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만 달러 시점을 기준으로 통일 뒤 7만 7000달러에 이르게 된다.

신 명예교수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남가주대)에서 경제학석사 학위를, 미국 클레어몬트대학교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앙대학교 경영대학 학장, 사단법인 통일경제연구협회 초대 이사장, 중앙대학교 민족통일연구소 초대 소장 등을 지냈다.

현재 중앙대학교 경영경제대학 명예교수, 사단법인 한우리 통일연구원 초대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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