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4개 개발구 만들어… 16억달러 외자유치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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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관광 등 특화 투자제안서 입수

북한이 13개의 신설 개발구에 모두 15억9000만 달러(약 1조6800억 원) 규모의 외자 유치 목표를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개발구별로 1.5∼8km²(약 45만∼240만 평) 규모의 땅에 지역 실정에 맞춘 중소 규모의 사업들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동아일보가 외교소식통을 통해 입수한 북한의 ‘개발구 투자 제안서’에 따르면 북한은 13개 구역에 총 44.3km²(약 1340만 평) 규모의 개발구를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 이 제안서는 북한이 이달 중순 중국 베이징에서 열 예정이던 ‘동북아 경제성장 세미나’의 발표자료로 준비한 것이다. 이 세미나는 막판에 무산돼 열리지 못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 노동신문이 23일 14개 개발구의 추진 계획을 보도한 것을 보면 (세미나 자료 작성 시까지는) 13개 개발구였다가 그 후 최근에 1곳이 추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제안서에 따르면 북한은 △남포시 와우도에 수출가공구 △함경남도 북청과 함경북도 어랑에 농업개발구 △황해북도 신평과 함경북도 온성섬에 관광개발구를 신설키로 하는 등 경제와 관광, 농업, 수출가공 등 분야별로 세분된 개발구를 선정했다.

각 개발구에서 추진하겠다고 밝힌 외자 유치 규모는 최소 7000만 달러에서 최대 2억4000만 달러 규모이다. 외자 유치는 북한 기업과 외국 투자자 간 합영개발기업을 설립하거나 외국인 투자자가 단독개발기업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이 제안서는 설명했다. 계약 기간은 기존의 다른 경제특구들과 마찬가지로 50년으로 설정됐다.

북한은 올 3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도(道)별 개발구 설립을 지시한 이후 5월 경제개발구법을 제정하고 국가경제개발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관련 작업에 속도를 내 왔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북한 외자유치#투자제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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