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재입북 탈북자 김광호씨 가족 구금 확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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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요청한 영사면담 허용안해… 함께 탈북 다른 6명은 옌볜 은신

중국이 우리 정부에 재탈북자 김광호 씨 일가족 5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는 사실을 공식 확인해줬다. 정부 소식통은 18일 “김씨 가족 일행이 중국 옌볜(延邊) 지역에서 체포됐다는 주장이 제기(12일)된 뒤 중국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으며 중국으로부터 ‘한국이 관심 갖고 있는 사람들을 조사하는 중’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어떤 경우에도 김 씨 일가족의 북송은 저지한다는 목표 아래 우선 한국 국적을 가진 김 씨 부부와 자녀 등 3명에 대해서는 영사 면담을 공식 요청했다. 한국 국적이 없는 김 씨 처제와 처남에 대해서도 본인들의 희망에 따라 인도적인 차원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요청을 중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 측은 영사접견 요청에 대해 답을 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김 씨 가족은 중국이 북송을 앞두고 탈북자를 수용하는 투먼(圖們) 수용소가 아니라 옌지(延吉) 시내 구금시설에 억류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국이 강제북송을 하지 말도록 협의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09년부터 한국에 거주했던 김 씨 부부는 지난해 말 가족들을 데려오기 위해 북한으로 되돌아갔으며 최근 또다시 탈북했다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한편 김 씨와 비슷한 시기에 중국으로 나와 같은 은신처에 머물던 탈북자 6명이 여전히 김 씨가 체포된 옌볜에 머물고 있어 이들에 대한 신변 보장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탈북자지원단체에서 일하는 A 씨는 1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씨 체포 뒤 거처를 옮기긴 했지만 공안의 단속이 심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확인해 이들을 보호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중국#재입북 탈북자#김광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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