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 진땀빼는 민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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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대통령 정통성 확립돼야”… 중진회의서도 “자제”
이해찬 또 朴대통령을 ‘당신’ 지칭하며 “막말 아닌 높임말”

민주당이 ‘국가정보원 정국’에서 잇따라 불거진 당내 인사들의 ‘막말’ 논란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부심하고 있다. ‘귀태(鬼胎)’ 발언 파문이 수습되자마자 다시 이해찬 상임고문의 막말이 도마에 올랐기 때문이다.

김한길 대표는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의 정통성은 의심 없이 확립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신뢰와 책임, 대화와 품격의 정치를 위해 여야가 함께 노력할 것을 제안한다”고 몸을 낮췄다.

최고위원-4선 이상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는 “대선 불복으로 비칠 수 있는 부분은 조심하고 자제해야 한다. 국민에게 외면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고문은 트위터에서 “‘당신’은 상대방이 없을 때 높여 부르는 말이지 막말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자신에 대한 비판을 맞받아친 것이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을 거듭 ‘당신’이라고 지칭하면서 “국정원과 정말로 단절하고 공정한 나라를 만드십시오. 그래야 당신의 정통성이 유지가 됩니다”라고 덧붙였다.

7일 광주 집회에서 남재준 국정원장을 ‘미친×’이라고 해 막말 논란을 부른 신경민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남 원장은 정말 무자격자다. 빨리 잘라내야 한다”며 “남 원장을 (정보위에서) 만나면 ‘미친×보다 더 심한 욕을 들어야 하지만 아는 욕이 없어 그것밖에 못한 것’이라고 하겠다”고 격한 발언을 이어갔다. 신 최고위원은 최근 정보위로 배치됐다.

당내에서는 친노(친노무현), 친문(친문재인) 진영이 현 국면을 주도하는 가운데 김 대표의 ‘영(令)’이 서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당직자는 “김 대표에게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압박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민동용·황승택 기자 mindy@donga.com
#김한길#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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