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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여름휴가철 ‘반미행사’로 주민 ‘울상’
동아일보
입력
2013-07-09 09:11
2013년 7월 9일 0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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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무더위에 지친 인파가 피서를 떠나느라 들썩이고 있다. 이맘때 북한에서도 전국 각지에서 인파가 몰려든다고 한다. 그런데 이유가 우리나라와 사뭇 다르다. 북한 주민은 피서는커녕 땡볕 아래에서 벌어지는 '반미(反美) 행사'에 동원돼 땀을 뻘뻘 흘린다.
북한에서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6월 25일부터 7월 27일까지가 '반미공동투쟁월간'이라고 북한전문매체 뉴포커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6·25 전쟁 발발일인 6월 25일을 '미제반대투쟁의 날'로 지정하고,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을 '전승절(전쟁에 승리한 날)'로 기념해 이 기간에 각종 반미 행사를 벌인다.
탈북자 김모 씨는 "북한에는 6월 25일부터 7월 27일까지를 '반미공동투쟁월간'으로 보낸다"면서 "이 기간에 남한에서는 여행을 가는 사람이 많더라. 북한 주민은 가장 더운 이 기간에도 동원되기 바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탈북자 이모 씨도 "반미공동투쟁월간은 북한에만 있는 특이한 행사"라며 "대부분 전쟁관련 영화를 상영하거나 미국 반대 선전물을 배포한다. 어릴 때부터 반미 교육을 받고 매년 행사에 참가하니 반미 의식이 생기기 마련"이라고 전했다.
여름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탓에 반미 행사에 동원된 주민은 더위와 싸우느라 진을 빼고 있다.
탈북자 최모 씨는 "행사에 동원된 주민은 미제와 싸움이 아니라 더위와 싸움을 벌인다. 더위를 견디다 못해 쓰러지는 사람도 있다"면서 "햇볕이 강렬하게 내리쬐는 한낮 거리에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에서는 더위 앞에 속수무책"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최 씨는 "특히 올해는 전승절 60주년을 맞아 더욱 성대한 행사가 진행될 것"이라면서 "더 많은 주민이 동원될 텐데 그 고생을 견딜 고향의 친구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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