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NLL 매카시즘 판쳐”… 원내외 병행투쟁 돌입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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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원 국조’ 촉구 긴급 연석회의
의원들 외부집회 참석-서명운동 나서,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여부는 언급 안해

野 “국정원 즉각 국정조사해야”



23일 서울 영등포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국정원 국기문란 국정조사 촉구 국회의원-지역위원장 긴급 연석회의’에서 김한길 대표(앞줄 가운데) 등이 피켓을 들고 “새누리당은 이미 합의한 국정조사를 즉각 실시해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이 회의에는 의원, 지역위원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으나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은 불참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野 “국정원 즉각 국정조사해야” 23일 서울 영등포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국정원 국기문란 국정조사 촉구 국회의원-지역위원장 긴급 연석회의’에서 김한길 대표(앞줄 가운데) 등이 피켓을 들고 “새누리당은 이미 합의한 국정조사를 즉각 실시해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이 회의에는 의원, 지역위원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으나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은 불참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23일 “새누리당이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회피하기 위해 해묵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발언록을 들고 나왔다. 세상의 무엇을 들고 나와도 결코 국조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긴급 연석회의에서 “분명히 경고한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국정원의 국기문란 사건의 진실을 계속해서 외면한다면 국민과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즉각 여야가 합의한 대로 국조에 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재차 압박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종북 매카시즘(극단적 반공주의), 급기야는 NLL 매카시즘이 판을 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이 21일 제안한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전면 공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연석회의에는 국회의원 80명(전체 127명), 원외 지역위원장 40명 등이 참석했다. 대선 때 문 의원의 공보단장을 맡았던 우상호 의원은 “집권세력의 의도는 여야 합의를 깨고 국조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장외투쟁을 주장했다. 대선 때 소통2본부장이었던 김현미 의원은 “국조를 촉구하는 전 국민 서명운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국조를 반드시 끌어내기 위해 지도부가 못할 일이 없다”면서도 장외투쟁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전 원내대표는 “양자택일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강경 전략으로 가야 한다는 친노(친노무현) 등 구주류 세력과 6월 국회를 감안해서라도 유연한 전략으로 가야 한다는 신주류 세력 간의 견해차가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문 의원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 대신 트위터에서 “진실 규명을 위해 정상회담 대화록은 국가기록원에 있는 정본 또는 원본을 열람해야 한다. 국정원에 있는 것이 똑같은 내용인지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연석회의 뒤 최고위원회를 열고 시도당, 시민단체가 주관하는 외부 집회에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했다. 대국민 서명운동 등을 통해 대여 압박에 시동을 건 뒤 향후 정부 여당의 대응을 봐가면서 전면적 장외투쟁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민주당#N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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