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김양건 고집한게 문제…차라리 총리급으로 격상”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2일 09시 15분


코멘트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12일 남북 당국회담이 수석대표의 '격'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무산된 것에 대해 "김양건 부장을 나오라고 강요한 게 문제"라며 "차라리 격상해서 총리급 회담으로 하자"고 주장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우리 정부에서 북한의 수석대표를 김양건 부장을 자꾸 주장하기에 도저히 격도 맞지 않고 나오지 않을 텐데 하는 의구심은 가졌는데 결국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지난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당시 특사로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수행해 평양에 갔었다.

그는 "북한이 진실성을 가지고 대화를 하려고 하는 것만큼은 사실인 것 같다"라며 "김양건 부장을 강요한 것이 문제인데, 그는 장관급이 아니고 부총리급"이라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류길재 통일부 장관과 김양건 부장의 회담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차라리 격상시켜서 총리급 회담으로 승격해서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제안을 하고 싶다. 양국 총리는 한 분씩이니까 누가 나온다. 들어간다. 이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다"라고 조언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어 "양쪽 대표로 누가 나오든 정상의 의지가 중요한 것"이라며 "격을 따져서 본질이 호도돼서는 안 되기 때문에, 남북 공히 미국과 중국 등의 정세를 보아서도 곧 조정해서 회담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낙관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개성공단 문제,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상봉 문제 협상과 관련해 "우리 정부에서는 우선 우리 국민의 신변과 재산보호 협정. 그리고 재발 방지책을 강구할 것이고 북한도 당연히 거기에 응해주는 것이 좋다. 그것이 도리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