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해 만난 시진핑 비핵화 세차례 강조… 崔 “6자회담 원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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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특사 마지막날 김정은 친서 전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24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및 공산당 총서기를 만나 “조선은 6자회담 등 다양한 형식의 대화와 협상을 통해 관련 문제를 적절하게 해결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최 특사는 또 시 주석에게 김 제1비서의 친필 서신을 전달했다. 최 특사가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명확히 밝힘에 따라 한반도 정세가 대화 국면으로 전환될지 주목된다.

최 특사는 이날 오후 4, 5시경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을 30분가량 면담한 자리에서 시 주석이 “중국은 유관 각국이 냉정과 절제를 유지해 6자회담을 재개하고 반도(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반도 및 동북아의 영구적 평화와 안정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하자 이렇게 답했다.

최 특사는 이날 오전 판창룽(范長龍)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만나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의 방법을 찾고 싶다”고 밝혔고, 23일 류윈산(劉雲山) 상무위원과의 면담에서도 “관련국과 대화하기를 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관영 신화(新華)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최 특사에게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와 영구적인 평화 안정은 민심이 향하고 대세가 쏠리는 곳”이라며 3차례에 걸쳐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했다. 이에 최 특사는 비핵화란 표현을 하지 않고 “조선 측은 진심으로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을 원하고 평화로운 외부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특사는 이날 오후 8시 50분경 고려항공 특별기를 타고 평양으로 떠났다. 한편 북한은 최 특사의 방중 일정을 보도하면서 북한의 대화 복귀를 시사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켰다.

한국 정부는 “6자회담은 영원히 끝났다”던 북한이 다시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밝힌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북한이 비핵화에 진정성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조숭호 기자 mungchii@donga.com
#북한#김정은#최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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