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4주기 추모문화제'에서 일부 노 전 대통령 지지자가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멱살을 잡고 욕설을 퍼붓는 등 '면박'한 데 대해 문재인 의원이 유감을 표했다.
문 의원은 19일밤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몇 분이 김한길 대표의 행사장 방문을 막은 것은 크게 잘못한 일"이라고 나무란 뒤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는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노무현의 가치는 연대"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행사 참석 후 고(故) 박영숙 전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빈소에 조문을 갔다가 현장상황을 전해듣고 김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났다"며 "대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마음에 담아두시지 마시라"고 말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4시경 전병헌 원내대표 등과 함께 서울광장을 찾아 전시된 노 전 대통령의 사진을 둘러보다 일부 시민에게 봉변을 당했다. 일부 참석자들이 "비노(비노무현)인 김한길이 여기 오는 게 말이 돼?" "꺼져!" 등 욕설을 퍼부은 것. 한 50대 남성은 김 대표의 멱살을 잡는가 하면 김 대표의 머리에 막대형 고구마튀김 1봉지를 던졌다. 김 대표는 15분 뒤 현장을 떠났다.
문 의원은 대선 패배 후 한동안 트위터상에서 모습을 감췄지만 얼마 전부터 트위터에 정치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 '트위터 정치'를 재개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는 19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5·18 기념식 참석과 관련,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르지 않았다고 해도 박 대통령의 참석은 높이 평가할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김 대표는 20일 영등포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밤 문 의원이 자신에게 전화한 사실을 언급하며 "위로와 사과 말씀 주신 것 고맙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감사를 표하기 전 "어제 서울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추모 문화제에 갔다가 없었으면 좋았을 일을 당했다"며 "한 남자가 팔꿈치를 세우고 돌진하면서 충돌하면서 가슴팍이 아팠다. 가슴속은 더 아팠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김 대표는 "노무현을 더 사랑한다고 주장한다는 그 분들 역시 우리편의 일부"라며 "그분들의 행태가 민주당을 얼마나 깎아내리는 지 생각하면 안타깝다. 서울광장 대부분이 우리를 반갑게 맞았다"고 긍정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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