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진선미 의원,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 문건 추가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좌파의 등록금 주장 허구성 홍보” 내용 담겨
정청래 “문건속 팀장 靑 파견 근무”… 국정원 “목록에 동일제목 문서 없었다”

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19일 국가정보원의 국내 정치 개입 의혹 관련 문건을 추가로 공개했다. 또 문건 작성에 관여한 국정원 직원은 현재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에 파견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좌파(左派)의 등록금 주장 허구성 전파로 파상 공세 차단’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공개했다. 문건은 “야당과 좌파 진영이 ‘등록금=정부 책임’ 구도 부각에 혈안이 돼 있다. 정부 책임론을 주장하는 것은 과오를 망각한 비열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노무현 정부 때인) 2007년보다 국가장학사업 규모가 6배 이상 증액되었는데도 거짓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각계 종북좌파 인사들이 겉으론 등록금 인하를 주장하면서 자녀들은 해외에 고액 등록금을 들여 유학 보내는 이율배반적 처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구체적으로는 “등록금 상한제를 주장하는 민노당 권영길 의원은 장녀(미국 코넬대)와 장남(프랑스)을 해외로 보내는 등 표리부동 행보를 했다” “공짜 등록금을 주장하는 민주당 정동영 의원도 장남을 미국 고교와 대학에 보냈다”는 내용도 담겼다. 그러면서 “야권의 등록금 공세 허구성과 좌파 인사들의 이중 처신 행태를 홍보자료로 작성해 심리전에 활용함과 동시에 직원 교육 자료로도 게재(할 것)”를 주문했다.

문건 작성일은 2011년 6월 1일로 돼 있다. 상단에는 ‘B실 사회팀 소속 6급 직원 조○○’란 실명과 함께 직원 고유번호, 휴대전화 번호가 적혀 있다. 진 의원은 “B실은 국익전략실을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하단에는 보고라인으로 추정되는 직원들(B실 사회팀 함○○, 팀장 추○○)의 직급과 실명, 직원 고유번호가 적혀 있다. 국회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팀장으로 지목된 추 씨는 민정수석실에서 파견 근무 중”이라며 “국정원은 정치개입 사실을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진 의원은 15일에도 ‘박원순 서울시장의 좌편향 시정운영 실태와 대응 방향’이라는 문건을 공개하면서 “국정원 내부보고서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정확한 문서 감정을 해보지 않았지만 문서 목록에 동일한 제목의 문서는 없었다”고 말했다. 청와대 측은 “추 씨가 파견 근무 중인 것은 맞지만 해당 문건에 관여돼 있는지는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진선미의원#국정원#정치개입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