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60주년 朴대통령 방미]“창조경제에 교포청년들 활약 기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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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朴대통령 동포간담회

박근혜 대통령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았다. 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동포들과 오렌지주스를 들고 건배를 할 때도, 색동저고리를 입은 화동들에게서 꽃다발을 건네받을 때도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박 대통령의 말처럼 동포들에게서 자랑스러움과 애틋함을 동시에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창조경제가 발전해 가려면 글로벌 감각을 갖춘 창의적 인재가 많이 필요한데 저는 우리 재외동포 청년 인재들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창의력과 상상력에 글로벌 감각까지 겸비한 우리 재외동포 인재들에게 고국 발전에 기여할 기회를 더 많이 열어 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근혜노믹스’의 핵심인 창조경제 구상을 해외동포들에게 직접 밝힌 것이다.

이어 박 대통령은 “중소기업이 해외에 적극 진출할 수 있도록 담보도 제공하고 판로도 마련해주는 것이 우리 정부가 할 일이다. 재외동포 경제인과 국내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모델을 만드는 데 관심을 갖고 힘쓰겠다”고 밝혔다.

북한 위협에 대해 박 대통령은 “걱정이 크겠지만 걱정 말라”며 “정부는 빈틈없는 강력한 안보태세를 유지하고 미국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굳건한 공조를 강화하면서 단호하고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안심시켰다. 이어 “한국 정부는 강력한 대북 억제력으로 도발에 대비하면서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놓고 있다”며 “북한이 지금이라도 도발을 중단하고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올바른 길을 간다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서 남북 공동 발전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민승기 뉴욕한인회장이 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 후보자의 중도 사퇴와 관련해 “고국 정치권의 미주 동포에 대한 정서에 넘지 못할 벽이 있음을 새삼 확인시켜 주는 사건이었다”고 말한 데 대해 “지금 동포 여러분께서 고국에 기여하려고 마음을 먹어도 한국에서의 활동에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복수 국적의 허용 대상 확대같이 복잡한 문제 등도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챙겨나가겠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연설에 교민들은 15차례에 걸친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발언이 끝났을 때는 5분 가까이 기립박수가 이어지기도 했다. 동포간담회에는 지난해 11월 뉴욕 주 하원의원에 당선된 김태석(미국명 론 김) 의원과 주주 장 ABC방송 앵커, 전경배(미국명 대니 전) 뉴욕주법원 판사, 김훈이 한식당 ‘단지’ 대표, 석지영 하버드대 로스쿨 종신교수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는 영화 ‘여인의 향기’를 통해 익숙한 탱고곡 ‘포르 우나 카베차(Por Una Cabeza)’를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다홍색 고름으로 포인트를 준 상아색 한복을 입었다. 박 대통령은 방미 기간 문화홍보대사를 자처한 만큼 동포간담회나 기념만찬 등에서 여러 차례 한복을 입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대통령 일행이 5일 뉴욕 JFK공항에서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로 이동할 때 뉴욕 경찰이 시내 교통을 통제해 우리 측 경호원들을 놀라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뉴욕은 교통 정체가 워낙 심해 국빈이나 외국 정상이 방문해도 교통 통제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욕=이재명·박현진 기자 egija@donga.com
#박근혜#한미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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