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의 밀월? 美中, 북핵-환율정책 교감 확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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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시진핑 주석에 축하 전화… “양국 경제-안보 실질협력” 공감
美재무 내주-국무 4월 중국 방문

갓 출범한 미중 양국 지도부 간에 협력 분위기가 높아져 한반도 문제 등의 해결에 새로운 실마리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각종 국제 현안을 해결하는 데 중국의 협조가 절실한 미국과 새 지도부의 권력 안착에 호의적인 국제정치적 환경을 원하는 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4일 중국 국가주석으로 선출된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에게 축하 전화를 걸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시 주석이 새로운 직책을 맡게 된 것을 축하하면서 미중 관계의 미래를 협의했다”고 밝혔다.

카니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은 아시아와 세계 전반에 걸쳐 경제와 안보적 도전에 직면해 중국과의 실질적인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미 ABC 방송에 출연해서는 중국의 대북정책 변화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이 미국은 물론이고 그 동맹국과 지역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강조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이행하기 위해 중국과의 긴밀한 협조가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경제 문제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이 더욱 탄력적인 환율정책을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환영했다. 최근 중국의 대미 사이버 테러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이 사이버 안보 위협에 함께 대처하자고 강조했다.

미국의 대중 ‘전화 외교’는 ‘방문 외교’로 이어질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제이컵 루 재무장관이 내주 중국을 방문하고 존 케리 국무장관도 내달 동북아 3국 순방길에 중국을 찾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도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일찍부터 노력해 왔다. 지난해 2월 시진핑 당시 국가부주석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처음 언급한 ‘새로운 대국 관계’ 개념은 시 주석-리커창(李克强) 총리 시대 대외 정책의 핵심 개념이다. 이는 상대방의 핵심 이익을 서로 존중하는 기초 아래 대결하고 충돌하기보다 평화적으로 협력을 확대해 공존 공영하자는 것이다. 류밍(劉鳴) 상하이사회과학원 국제관계연구소 소장은 1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중국의 굴기와 세계의 발전이 함께할 수 있고 서로 합작 공영하는 길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1년여 전만 해도 비등하던 미국 비판의 목소리는 눈에 띄게 줄었다. 시 주석이 양제츠(楊潔지) 외교부장을 외교담당 국무위원으로 발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미국통을 중용하려는 기류도 나타나고 있다.

한편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는 15일 리커창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총리로 선출했다. 이로써 앞으로 10년 동안 중국을 이끌 시-리 투 톱 체제가 공식 출범했다.

워싱턴=신석호·베이징=이헌진 특파원 kyle@donga.com
#미국#중국#화해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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