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안철수, 야권분열의 씨앗 되지 않도록…”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7일 1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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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민주통합당 전 원내대표는 7일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기로 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에 대해 "안 전 교수처럼 대통령을 꿈꾸었던 분은 국민 여론을 잘 감안하고, 야권 분열의 씨앗이 되지 않도록 신중한 처리를 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안 전 교수가 서울 노원병이 아닌 부산에 출마해야 한다는 논란과 관련해 "정치인이 지역구를 선택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본인의 자유이고, 또 이것을 판단하는 것은 국민이기 때문에 제가 특별히 노원병에 나오지 마라, 부산으로 가라 하0고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직접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부산 영도로 가는 게 맞는다고 생각 하는가'라는 질문에 박 전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두 번씩이나 도와준 안 전 교수에게 제 의견을 그대로 말씀드리면 결례가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안 전 교수가 국민이 무엇을 바라는가를 잘 생각해 결정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야권이 3분(分) 4분 하면 거대한 새누리당 박근혜 정부에 번번이 패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여 부산 출마가 적절하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노회찬 전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한 지역이기 때문에 진보정의당에서는 기득권을 주장할 것이고 통합진보당도 후보를 낸다는 말을 하고 있고 민주당도 공당으로서 후보를 내야 한다"며 "이렇게 되면 3분, 4분 된다"고 예측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안 전 교수가 이렇게 빨리 조기 등판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인부터 취임 후 지금까지의 행보, 그리고 민주당의 대선 패배 후 성찰과 혁신의 행보가 국민으로부터 상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자기가 등판해서 새 정치 바람을 불어넣어 보겠다고 조기 등판 하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이어 "2017년 대통령 선거가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온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든다"는 말도 했다.

또 "안 전 교수가 신당을 창당한다면 상당한 정치권의 충격이 예상된다"며 "그렇지만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해 통합, 혹은 연합이라도 할 수 있는, 연대라도 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는 견해를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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