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뉴스]단독/미등록 카드로도 열린다? 세종청사 보안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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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6일 22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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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뉴스 방송화면 캡처.
채널A 뉴스 방송화면 캡처.
[앵커멘트]

여러분이 리포트를 보시는 동안 저는 스튜디오 출입문 앞으로 잠시 나왔습니다.

저희 채널A 사원증인데요. 이렇게 출입구에 대면 문이 열립니다.

그런데 말이죠. 저희 채널A 사원증으로 국가 보안등급 1급 정부부처들의 출입구, 사무실 문까지 열리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황당할 따름인데요. 김의태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채널A 영상]단독/미등록 카드로도 열린다? 세종청사 보안 ‘구멍’
[리포트]

지난해 10월 정부 서울 청사.

60대 남성이 출입증을 위조해 들어가 불을 지르고
투신 자살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후 서울을 비롯해 과천 등 정부 청사의 보안은 강화됐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가동된 세종청사 역시 수백억 원을 들여
최첨단 보안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하지만 채널A 취재결과 이같은 보안시스템에
결정적인 허점이 드러났습니다.

<스탠딩: 김의태 기자>
"이 출입카드는 정부 세종청사 출입이 가능한 정식 등록 보안카드입니다.

이건 저희 채널A 일반직원들이 쓰는 출입카드인데요.
출입이 가능한지 직접 보겠습니다. "

<현장음>
"성공했습니다... "

채널A 직원 카드를 출입구 인식기에 대자 문이 그대로 열립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바로 기획재정부로 통합니다.

예산실장실을 비롯해 재정부 모든 사무실 문은
채널A
직원 출입카드로 모두 열렸습니다.
국무총리실은 어떨까?

장관들이 모여 주요 국정과제를 논의하는
국무회의실도 여지없이 열립니다.
국무총리실, 공정거래위원회, 기획재정부 메인 출입구 게이트도
정식 등록되지 않은 출입카드로 모두 통과했습니다.

세종청사를 관리하고 있는 행정안전부측은
보안시스템 업그레이드로 발생한 오류라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행정안전부 세종청사관리소 관계자 (음성변조)>
"테스트 모드로 풀어놨기 때문에 칩만 있으면 되는데
업데이트되면 다시 암호화 모드로 들어가면 안되는 거죠."

업그레이드 기간 추가적인 보안장치는 없어
RF칩이 내장돼 있는 비슷한 종류의 일반 출입카드로도
국가보안 등급 1급인 세종청사의 출입이 가능했다는 겁니다.

이런 기간이 어느 정도였는지도 관계자의 말이 서로 달라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채널A의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시스템 업그레이드 작업을 중지하고
다시 정식 등록된 출입카드만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채널A뉴스 김의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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