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재보선 출마]安측 “의원 300명중 한명 되려 컴백하는게 아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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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체류 석달간 뭐 했나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는 대선 당일인 지난해 12월 1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부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 딸 설희 씨와 함께 출국했다. 이후 샌프란시스코 공항 입국장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정치 활동을 계속한다”고 한 뒤 80일 가까이 공식 일정 없이 휴식을 취하면서 간간이 지인들을 만났다.

안 전 교수 주변 인사들에 따르면 안 전 교수는 숙소 근처 스탠퍼드대 도서관을 다니면서 다양한 종류의 책을 읽으며 대선 과정을 복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23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직후 캠프 국민소통자문단과 점심 식사를 하면서 “새로운 정치를 하려면 왜 실패했는지 알아야 한다”고 한 것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캠프의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1월 12∼15일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 안 전 후보를 만났다. 송 의원은 “위로차 만났을 뿐이다. 구체적인 정치 행보에 대해 얘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2월 초 캠프의 상황실장을 지낸 금태섭 변호사와의 만남에선 대선 과정을 돌이켜보면서 신당 창당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 변호사는 당시 만남에 대해 “무엇보다도 전체적인 준비가 부족했다고 돌이켜봤고, 지지해 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을 나눴다”고 소개한 바 있다. 캠프 바깥 사람들과도 e메일, 전화를 주고받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향후 정치 행보를 조율했다고 한다.

안 전 캠프 관계자는 3일 “안 전 교수가 미국으로 떠나기 전 ‘정치가 의미 있는 길일 수도 있겠다’고 하더라”며 “아마도 미국에서 ‘새로운 리더십’이 무엇인지를 고민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단지 국회의원 300명 중 한 명으로서의 삶을 살기 위해 이번 결정(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출마)을 내린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난해 대선 때 민주통합당과의 대선후보 단일화를 반대하면서 “끝까지 가야 한다”고 주장한 일부 인사들과는 교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안 전 교수가 후보직 사퇴를 발표했을 때 “정치 쇄신은 실종되고 오로지 정권 교체만을 향한 길을 선택했다. 문재인-안철수 연대에 동참할 수 없다”며 안 전 교수를 비판한 조용경 전 캠프 국민소통자문단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그간) 연락이 없었다. 귀국이나 보궐선거 출마 문제를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에서 함께 머물던 안 전 교수의 부인 김 교수는 지난주 귀국해 새 학기 개강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안철수#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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