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서울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박근혜 정부의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정홍원(69) 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둘러싼 검증의 쟁점은 재산과 아들의 병역 면제 부분이다.
앞서 김용준 전 총리 후보자가 각종 의혹으로 낙마했기에 정 후보자의 검증에 만전을 기하자는 분위기다.
정 후보자의 최근 재산은 19억 원대이며, 그의 외아들 우준 씨(35)가 병역 면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무총리실 인사청문회 준비팀은 정 후보자의 재산과 아들의 병역 면제 부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 최근 19억 원대 재산신고…예금 8억 원대
정 후보자는 법무부 산하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이던 2011년 3월 공직자 재산공개 당시 19억 1100여만 원의 재산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공직자윤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정 후보자의 재산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본인과 부인 최옥자 여사 명의의 예금 자산이다.
정 후보자 본인 명의로 8억 100여만 원을 대우증권, 신한은행, 국민은행, ING 생명보험 등에 예치했고, 부인 이름으로는 국민은행, 동양생명보험, 삼성생명보험, SK증권, AIA생명보험 등에 8400여만원을 맡겨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은 본인 이름으로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전용면적 129.93㎡ MV(새서울)아파트 한 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파트 가격은 6억 2800만 원으로 신고했다.
국민은행의 부동산 면적별 시세 정보에 따르면 같은 면적의 해당 아파트 평균매매가는 8억 1500만 원선이다. 또 경남 김해시 삼정동에 땅(466.3㎡)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1억 9000여만 원으로 신고했다.
여기에 1억 6900만 원 상당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태광컨트리클럽 골프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부인 이름으로 2009년식 그랜저 승용차와 하이닉스반도체 보통주 150주(360만 원)를 신고했다.
한편, 그의 외아들 우준 씨는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사법연수원 38기)로 근무하고 있으며 독립생계 유지를 이유로 재산내역 고지를 거부했다.
◇ 정 후보자의 외아들 '디스크 판정' 병역 면제
정 후보자의 아들이 병역을 면제 받은 이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낙마한 김 전 후보자의 두 아들도 병역 면제 문제로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8일 정 후보자와 병무청, 법조계에 따르면 현직 검사인 정 후보자의 외아들 우준 씨(35)는 1997년 첫 신체검사 당시 1급 현역 판정을 받았으나, 2001년 병역처분 변경신청을 한 뒤 그해 재검을 받아 디스크(수핵탈출증) 판정과 함께 5급 제2국민역으로 병역 면제 처분을 받았다.
수핵탈출증은 디스크 사이에 있는 내부 수핵이 빠져나와 신경근 또는 척수를 누르는 질환이다. 그러나 대학입학 후 신체검사에서는 현역 처분을 받았다가 4년 후 대학원 재학 중에는 면제 판정을 받은 점에서 의문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우준 씨는 척추 전문병원에서 디스크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고 서울성모병원 등에서 수년간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준 씨는 2000년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과 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학과 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으며, 박사과정 마지막 해인 2006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그는 사법연수원(38기)을 수료하고 검사로 임용돼 현재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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