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안철수 정치하려면 민주당 와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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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20여명 2박3일 워크숍… 당 정체성 놓고 치열한 토론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정치를 하려면 개간보다는 옥답(沃畓)을 개척하는 게 낫다”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 끊이지 않고 있는 ‘안철수 신당’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것이다.

문 비대위원장은 사견을 전제로 “신당은 절벽 위에서 개간하는 것이고, 민주당은 60년 닦은 옥답인데 주인이 없다”라며 “조그만 우리를 만들어 놓고 매 맞은 사람들만 모아 대장 노릇을 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친노(친노무현)가 싫다면 들어와서 친안(친안철수)을 만들어야 한다. 그럴 자신이 없으면 정치를 하지 말아야 한다”라며 “계파 정치를 거부하면서 신당을 만드는 것보다 정파성을 인정하고 반대편을 흡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안 전 후보에게 지금 들어와 민주당을 혁신하라는 뜻이 아니다. 숲이 우거지면 새들이 자연스럽게 온다”라며 민주당 선(先)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민주당의 집단지도체제에 대해서도 회의적 시각을 밝혔다. 그는 대선 패인에 대해 “대선을 총괄할 사령관이 없었다”라며 “당이 위기라고 생각한다면 단일성 지도체제로 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3월 말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때엔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해 대표에게 많은 권한을 주도록 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낙연(4선), 김동철(3선), 최원식 김승남(초선) 의원 등 ‘민주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민사모·가칭) 소속 의원 20여 명은 이날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당의 정체성, 노선 등을 논의하기 위한 ‘혁신 워크숍’을 시작했다. 전직 대표인 정대철 이부영 상임고문도 참석했다. 한 참석자는 “계파와 선수(選數)를 망라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문희상#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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