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행부? 미창과부? 산통부?… 부처들 약칭 고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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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의 정부조직개편안이 발표될 때마다 ‘손톱 밑 가시’ 같은 고민 중 하나가 부처의 약칭 문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15일 개편안도 마찬가지다.

안전행정부의 경우 ‘안행부’로 줄이면 ‘안 행복하다’ ‘(아무것도) 안해’ 같은 부정적 느낌으로 읽힌다. 기존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바꾼 이유가 국민의 안전 때문이라는 취지를 감안하면 더욱 아쉽다. ‘안전부’로 부르자니 공안당국의 대명사격이던 ‘안전기획부’를 연상시킨다.

‘미래’ ‘창조’ ‘과학’이란 좋은 의미의 단어들만 모아놓은 미래창조과학부는 그냥 줄이면 ‘미창과부’가 된다. 다르게 줄이면 ‘미과부’ ‘미창부’ ‘창과부’ 등이 가능하지만 모두 어감이 좋지 않다. 그래서 정부 관계자들은 “‘미래부’로 불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산업통상자원부도 고민이다. ‘산자부’로 줄이면 옛 산업자원부의 줄임말이 된다. 이번에 추가된 통상 업무가 부각되지 않는다. ‘산통부’나 ‘통자부’도 썩 내키지 않는다.

부처명을 영문으로 옮기면 지나치게 길어지거나 뜻이 모호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직역할 경우 ‘Ministry of Creative Science for Future’로 풀어써야 한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부처 약칭#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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