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새해 특집/신년 여론조사]인사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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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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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총리 지역보다 능력-경륜 우선” 80.9%

국민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향후 인사 방향을 놓고 출신 지역보다 능력과 경륜이 더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었다.

동아일보의 신년 여론조사에서 ‘호남 등 비영남권 인사를 새 정부의 첫 총리로 임명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능력과 경륜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는 응답이 80.9%로 압도적이었다. 출신 지역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16.3%)보다 5배 가까이로 많았다.

능력과 경륜 위주의 인사를 해야 한다는 의견은 지지 정당과 세대, 지역에 상관없이 골고루 많았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층(86.6%)보다는 적었지만 민주통합당 지지층(75.4%)에서도 능력과 경륜 위주의 인사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특히 20대에서는 출신 지역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9.9%에 그쳐 60대 이상(24.6%)보다 훨씬 적었다. 젊은층이 장년층에 비해 지역감정이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호남에선 출신 지역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응답이 41.9%로 다른 지역보다 훨씬 많았다. 박 당선인의 대탕평 인사 약속에 대한 호남 지역의 높은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 관계자는 “박 당선인이 인위적으로 특정 지역 내에서만 인사를 고르거나 특정 지역 인사를 배제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박 당선인의 ‘깜깜이 인선’ 스타일을 놓고 사전 검증 미흡 논란이 제기되고 있지만, 일단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을 지지하는 국민이 더 많았다. ‘박 당선인이 보안을 강조하고, 소수만 인사에 관여하면서 사전 검증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라는 질문에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56.8%로 부정적이라는 응답(36.1%)보다 20.7%포인트 높았다.

이 질문에 대한 응답 태도는 박 당선인의 고정 지지층과 반대층 간에 확연히 나뉘었다. 40대 이상에서는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훨씬 많았지만 30대에서는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53.0%로 긍정적(44.5%)이라는 응답보다 더 많았다. 지역별로도 박 당선인의 열세 지역인 호남에선 부정적이라는 응답(51.8%)이 긍정적이라는 응답(33.3%)보다 많았다.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는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50%를 넘었다. 민주당 지지층과 진보 성향의 응답자들은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더 많았다. 이 때문에 대선에서 당선인을 지지하지 않은 2030세대, 호남, 진보진영의 마음을 사려면 인선 스타일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여론조사#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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