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대선 여파… 늦어지는 인수위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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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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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때는 낙승 예상해 대선前 인수위 구성 착수
이르면 30일 분과별 위원 발표

인수위원장-부위원장 “잘해봅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김용준 위원장(오른쪽)과 진영 부위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법무법인 넥서스 회의실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 위원장은 넥서스 고문변호사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인수위원장-부위원장 “잘해봅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김용준 위원장(오른쪽)과 진영 부위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법무법인 넥서스 회의실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 위원장은 넥서스 고문변호사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첫 인선이 위원장과 부위원장 등 사령탑에 그치면서 본격적인 인수위 활동은 새해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는 20명 안팎의 분과별 인수위원, 100명 이내의 정부 파견 인력과 실무진이 충원된 뒤 1월 초 공식 출범할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이명박 인수위’에 비하면 일주일 정도 늦어지는 셈이다. 이 대통령은 당선 6일 만에 이경숙 인수위원장을 필두로 인수위 7개 분과 간사를 전격 발표하고 이튿날 인수위 현판식을 거행했다.

박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 출범 시기가 다소 늦어지는 데 대해 주변 인사들은 “인수위 준비 시간이 워낙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07년 낙승이 예상된 이 대통령은 선거 도중인 12월 11일 실무진에게 인수위 준비 작업에 대한 첫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당선 직후 속전속결이 가능했다는 것. 박 당선인 측도 비슷한 시기 인수위 매뉴얼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안철수 변수’ ‘국정원 여직원 의혹’ 등 막판 변수가 터져 나오며 중단됐다고 한다. 모든 역량을 대선 승리에 집중해야 했다는 것.

선거 결과를 예단하고 경거망동하는 것을 경계하는 박 당선인의 스타일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한 인사는 “선거 과정에서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다고 박 당선인에게 ‘인수위를 준비해야겠다’고 말하면 어떤 얘기가 돌아올지 뻔한데 누가 말할 수 있었겠느냐”고 했다. 인수위 구성을 위한 실질적인 작업은 당선 뒤에나 이뤄질 수 있었다는 얘기다.

28일 인수위의 두 사령탑인 김용준 위원장과 진영 부위원장은 상견례를 겸한 첫 회동을 했다. 진 부위원장이 서울 여의도에 있는 법무법인 넥서스의 김 위원장 사무실을 찾아가는 형식이었다. 김 위원장은 20여 분 동안 인수위 운영 방안 등에 대한 논의를 한 뒤 사무실을 나오며 진 부위원장에게 “우리 법조인이…”라는 말로 협력을 다짐했다.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인수위가 오늘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고 얘기하기는 이르다”면서 “계속해서 인수위 전문위원이 발표될 것이며 진용이 갖춰지는 대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7, 8개 분야로 구성될 인수위 분과위에는 선대위에서 호흡을 맞춰온 인사 가운데 전문성을 갖춘 이들이 기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선 공약의 산실이었던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멤버가 적지 않게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의 정책 메시지를 총괄했던 안종범 의원이 각 실무 분과 정책을 조율할 기획조정분과 총괄 간사 역할을 다시 맡을 가능성도 높다. 박 당선인은 주말 분과별 인수위원 인선을 마치고 이르면 30일 발표할 예정이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인수위#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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