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세계에서 극히 드문 ‘부녀(父女) 지도자’ 사례가 하나 더 늘었다.
국가 수반에 오른 대표적인 부녀 지도자로는 파키스탄의 베나지르 부토 총리(1953∼2007)와 그의 아버지인 줄피카르 부토(1928∼79)가 있다. 법률가 출신인 줄피카르 부토는 1971∼73년 대통령을 지냈고, 73∼77년 총리를 맡았다. 딸 베나지르 부토는 아버지가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뒤 처형당하자 민주화 운동 끝에 1988년과 1993년 2차례에 걸쳐 총리를 지냈다. 그는 이슬람국가 최초의 여성 지도자이기도 하다. 2007년 12월 총선 유세 중에 피살됐다.
필리핀의 글로리아 아로요(1947∼)와 부친 디오스다도 마카파갈(1910∼1997)은 ‘부녀 대통령’이다. 아로요는 2001∼2010년에, 아버지는 1961∼65년 대통령을 지냈다.
인도네시아의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1947∼)는 2001∼2004년 인도네시아의 첫 여성 대통령을 지냈다. 그의 부친은 인도네시아의 초대 대통령을 지낸 하지 무하맛 수카르노(1901∼70)다.
인도 최초의 여성 총리를 지낸 인디라 간디(1917∼84)는 인도의 첫 총리인 자와할랄 네루(1889∼1964)의 딸이다. 1994∼2005년에 스리랑카 대통령을 지낸 찬드리카 쿠마라퉁가(1945∼)의 부모는 모두 스리랑카 총리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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