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6]대선 막판 온라인 마타도어 극성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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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당선땐 제주에 美기지?… 文, 김대업 兵風에 연루?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온라인에서 묻지 마 식 마타도어(흑색선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각 후보 진영은 진위를 확인할 시간이 부족한 선거일 직전에 마타도어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12일 울산 유세에서 “선거를 코앞에 두고 조만간 ‘제2의 김대업’이 등장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며 “야당이 입으로는 새 정치를 말하면서 뒤로는 말도 안 되는 네거티브를 하는 것이야말로 청산해야 될 구태정치”라고 주장했다.

자신이 2차 TV토론에서 아이패드를 보며 커닝을 했다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아이패드라고 주장한 물건은) 10년도 넘게 들고 다니는 낡아빠진 빨간 서류가방으로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대구 유세에서 직접 빨간 서류가방을 보여주기도 했다.

박 후보는 “제가 무슨 (정수장학회 문제 해결을 위한) 굿판을 벌였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고, 국가정보원까지 끌어들여 허위사실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야당은 새 정치를 입에 올릴 자격도 없으며 남은 일주일 동안 마타도어를 쏟아내서 유권자들을 혼란하게 하려고 하는데 국민이 넘어가시지 않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양측 지지자들의 마타도어가 경쟁하듯 빠르게 퍼지고 있다. 11, 12일 SNS에 퍼진 “박근혜 뽑히면?”이라는 글에는 “박근혜 뽑히면, 15세 미만 PC방 사용 불가, 학생들 하교 시간 오후 10시, 미국이 제주도에 기지 짓는 거 허락, 아이돌은 군대 3년, 여자도 남자와 똑같이 군대, 토요일도 학교 6교시, 매일 7∼8교시”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맞벌이 가정의 초등학생들을 오후 10시까지 무료로 돌봐주는 ‘온종일학교’ 공약과 제주 해군기지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공약 등을 왜곡해 퍼뜨리는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의 아이패드 논란과 관련해서는 전날 “팩트는 박근혜가 2차 TV토론회장에 아이패드 갖고 들어간 거 맞음. 선관위 선거방송위원회 관계자가 확인했음”이라는 글이 SNS에서 빠르게 퍼져나갔고 일부 인터넷 언론도 이를 인용했다. 이에 선관위는 12일 “‘선거방송심의위원회 공보 담당자는 아이패드가 맞다고 했다’는 보도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해명 자료를 내기도 했다.

문 후보에 대한 마타도어도 SNS에서 퍼지고 있다. 한 인터넷 매체는 12일 2002년 당시 이회창 후보의 아들 병적기록부 위조설을 제기했던 김대업 씨의 발언을 인용해 ‘병풍의 대가로 (당시 여권이) 50억 원을 지급하려 했으나 배달사고가 난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씨의 발언 외에는 다른 근거가 없었지만 SNS를 통해 급속하게 퍼지며 문 후보 연루설로까지 확산됐다.

박 후보 ‘굿판 의혹’에 대한 역작용으로 ‘문재인 굿판’ 의혹도 퍼지고 있다. 지난달 문 후보 캠프 범종교문화예술네트워크 출범식 때 문화 행사의 일환으로 굿이 벌어졌다. 그러나 한 자원봉사자가 블로그에 올린 사진은 ‘당선기원용 굿판’이었다는 내용으로 둔갑돼 SNS에서 확산되고 있다.

동정민·장원재 기자 ditto@donga.com
#선거#마타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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